나무도 엄연한 생명이건만, ‘빨리빨리’ 진행해야 경제성을 최대로 담보할 수 있는 현대의 도시개발과정에서 도시의 나무는 공사 진행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여겨집니다. 크고 작은 공사들이 반복될 때 마다 도시의 나무들은 베이고 상처입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제기된 가로수 관련 서울시민의 민원을 들여다 보았을 때, ‘보행이 불편하다’라거나,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나무를 잘라달라 민원을 제기한 경우가 94%에 달했습니다. 행정에서도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무를 자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대다수의 시민이 나무를 자르기를 원하는 걸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집요하게 나무를 제거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과다하게 표현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시민들은 나무 베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시나무 보전 관리에 대한 중장기 비전 없이 민원해소에 급급한 행정관행이 반복되는 비극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