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예술워크숍 '사슴이 강이 되는 법' 개최
예술가 5인과 함께, 도로가 되어 사라진 서울의 옛 물길을 돌아보다
◌ 서울환경연합은 9월 2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삼청공원 일대에서 제1회 생태도시예술워크숍 '사슴이 강이 되는 법'을 개최했다.
◌ 생태도시예술워크숍은 관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도시의 환경·생태 문제를 예술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민 대상 프로그램이다. 제1회 워크숍의 주제는 '도시화 과정에서 도로가 되어 사라진 옛 서울 물길'로, 시각·공연·안무 분야 예술가 5인이 기획에 참여했다.
◌ 이날 삼청공원에는 시민 15명이 모였다. 서울환경연합 조해민 활동가는 "골목골목 흐르던 서울의 작은 물길은 192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에 도로가 되었다"며 서울 물길의 수난사를 간략히 소개했다. 이어 "지금 도시인들은 마치 한강처럼 곧게 뻗어 사계절 내내 물이 흐르는 강을 자연의 모습으로 생각하곤 한다"며 "사라진 서울의 물길을 다시금 우리 인식 속에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워크숍은 시각예술가 김리아 작가의 '마중물 의식'으로 문을 열었다. 삼청공원 '물의 숲'으로 이동한 참여자들은 김 작가의 안내에 따라 허브로 만든 오일을 관자놀이, 귀밑, 정수리 등에 발랐고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작가는 "도시의 먼지들로 뒤덮인 몸을 정화하고 삼청공원을 탐색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본 워크숍을 준비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 다음으로 정진웅 공연 연출가가 기획한 '발원지 게임'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2L 물병에 삼청공원 계곡물을 담아 시멘트로 포장된 경사로에 흘려보냈다. 경사에 따라 다채로운 무늬의 물길이 연출됐다. 정 연출가는 "청계천은 원래 여기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을 비롯한 여러 지천에서 흘러들어온 물이 흐르는 하천이지만 지금 365일 마르지 않는 청계천 물은 한강 물을 끌어다가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당연한 원리지만 위에서 물이 흘러야 아래에서 물이 흐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시각예술가 정정호 작가는 삼청공원의 옛 목욕터에서 '사슴되기' 활동을 맡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공원 일대에서 수집한 나뭇가지를 활용해 사슴뿔을 만들어 썼고 정 작가는 이들의 초상을 촬영했다. 정 작가는 "몽골의 에반키족 샤먼은 사슴뿔을 머리에 쓰고 자연의 신과 접속했다"며 "사슴의 뿔은 물길의 모양과도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이 사슴뿔을 머리에 쓰고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슴의 눈으로 도시를 바라봐 보자"고 제안했다.
◌ 시각 예술가 소보람 작가는 서울의 옛 물길을 지도와 스티커형 문신(타투스티커)으로 제작했다. 참여자들은 소 작가의 안내에 따라 서울의 옛 물길 조각이 인쇄된 타투 스티커를 각자의 신체 위에 부착했다. 소 작가는 "여러분 몸 위에 그려진 물길은 식물의 잎맥같기도, 우리 몸의 혈관같기도 하다"며 물길과 신체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 송송희 안무가는 워크숍 마지막 프로그램인 '물길 잇기'를 진행했다. "각자의 몸에 나뉘어 끊어진 물길을 이으며 함께 흘러간다고 생각해달라"는 송 안무가의 안내에 따라 참여자들은 서로의 몸을 릴레이로 이어 나가며 끊어진 삼청동천의 물길을 상징적으로 연결했다. 송 안무가는 "인간이 만든 인공물 아래 묻힌 물길을 잠시나마 땅 위에 흐르게 해보고자 물길 잇기를 제안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본 워크숍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2024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파타고니아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2024. 9. 23.
서울환경연합
이사장 최영식
사무처장 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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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예술워크숍 '사슴이 강이 되는 법' 개최
예술가 5인과 함께, 도로가 되어 사라진 서울의 옛 물길을 돌아보다
◌ 서울환경연합은 9월 2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삼청공원 일대에서 제1회 생태도시예술워크숍 '사슴이 강이 되는 법'을 개최했다.
◌ 생태도시예술워크숍은 관심 영역에서 벗어나 있는 도시의 환경·생태 문제를 예술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민 대상 프로그램이다. 제1회 워크숍의 주제는 '도시화 과정에서 도로가 되어 사라진 옛 서울 물길'로, 시각·공연·안무 분야 예술가 5인이 기획에 참여했다.
◌ 이날 삼청공원에는 시민 15명이 모였다. 서울환경연합 조해민 활동가는 "골목골목 흐르던 서울의 작은 물길은 192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에 도로가 되었다"며 서울 물길의 수난사를 간략히 소개했다. 이어 "지금 도시인들은 마치 한강처럼 곧게 뻗어 사계절 내내 물이 흐르는 강을 자연의 모습으로 생각하곤 한다"며 "사라진 서울의 물길을 다시금 우리 인식 속에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워크숍은 시각예술가 김리아 작가의 '마중물 의식'으로 문을 열었다. 삼청공원 '물의 숲'으로 이동한 참여자들은 김 작가의 안내에 따라 허브로 만든 오일을 관자놀이, 귀밑, 정수리 등에 발랐고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작가는 "도시의 먼지들로 뒤덮인 몸을 정화하고 삼청공원을 탐색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본 워크숍을 준비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 다음으로 정진웅 공연 연출가가 기획한 '발원지 게임'이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2L 물병에 삼청공원 계곡물을 담아 시멘트로 포장된 경사로에 흘려보냈다. 경사에 따라 다채로운 무늬의 물길이 연출됐다. 정 연출가는 "청계천은 원래 여기 삼청동천과 백운동천을 비롯한 여러 지천에서 흘러들어온 물이 흐르는 하천이지만 지금 365일 마르지 않는 청계천 물은 한강 물을 끌어다가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너무나 당연한 원리지만 위에서 물이 흘러야 아래에서 물이 흐른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시각예술가 정정호 작가는 삼청공원의 옛 목욕터에서 '사슴되기' 활동을 맡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공원 일대에서 수집한 나뭇가지를 활용해 사슴뿔을 만들어 썼고 정 작가는 이들의 초상을 촬영했다. 정 작가는 "몽골의 에반키족 샤먼은 사슴뿔을 머리에 쓰고 자연의 신과 접속했다"며 "사슴의 뿔은 물길의 모양과도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 이 사슴뿔을 머리에 쓰고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사슴의 눈으로 도시를 바라봐 보자"고 제안했다.
◌ 시각 예술가 소보람 작가는 서울의 옛 물길을 지도와 스티커형 문신(타투스티커)으로 제작했다. 참여자들은 소 작가의 안내에 따라 서울의 옛 물길 조각이 인쇄된 타투 스티커를 각자의 신체 위에 부착했다. 소 작가는 "여러분 몸 위에 그려진 물길은 식물의 잎맥같기도, 우리 몸의 혈관같기도 하다"며 물길과 신체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 송송희 안무가는 워크숍 마지막 프로그램인 '물길 잇기'를 진행했다. "각자의 몸에 나뉘어 끊어진 물길을 이으며 함께 흘러간다고 생각해달라"는 송 안무가의 안내에 따라 참여자들은 서로의 몸을 릴레이로 이어 나가며 끊어진 삼청동천의 물길을 상징적으로 연결했다. 송 안무가는 "인간이 만든 인공물 아래 묻힌 물길을 잠시나마 땅 위에 흐르게 해보고자 물길 잇기를 제안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 본 워크숍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2024 예술인파견지원-예술로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파타고니아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2024. 9. 23.
서울환경연합
이사장 최영식
사무처장 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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