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독살 주범 환기미술관 규탄 기자회견
“환기미술관은 은행나무를 살려내라”, 부암동 주민들의 외침
◌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은 5월 26일(화) 오전 10시, 은행나무를 독살한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암동 주민 약 15명이 참석해 미술관에 공식 사과와 후속 조치를 요구했지만, 미술관과 종로구청 등 사건에 책임있는 관계자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최근 환기미술관은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수십 일간 제초제를 주사해 독살하려했다. 은행나무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목이다. 부암동 주민이 제공한 CCTV 자료에 따르면 4월 22일 오전 9시 경 녹색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 2인이 은행나무에 드릴로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했다. 측정한 결과 이들이 나무에 뚫은 구멍의 깊이는 약 13cm로 매우 깊었다.
◌ 사건을 처음 인지한 부암동 주민 홍세진씨는 “5월인데 초록색 잎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렸다”며, “처음 발견했을 때는 영양제인줄 알았으나 5월 20일에 나뭇잎이 황사되는 걸 보고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틀 후 5월 22일, 인근 거주민이 제공한 CCTV 자료를 들고 홍씨를 포함한 여러 명의 주민들 및 4명의 종로 소속 경찰은 즉시 미술관 정문으로 찾아갔고, 미술관 측으로부터 제초제를 주사했다는 시인을 받았다.
◌ 주민들이 분노한 것은 제초제를 부은 행위보다도 그 이후 미술관과 구청이 보인 태도다. 부암동에 거주하는 주민 서석준씨는 “제초제가 흘러서 상하수도로 들어갔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어떤 제초제를 얼마나 썼는지 미술관이 답을 안한다”고 분개했다. 또한 서씨는 “종로구청에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왜 알아보냐’고 답했다”며 “주민들 사는 물과 흙이 오염됐을텐데 우리는 누구에게 물어봐야하냐” 답답함을 토로했다.
◌ 부암동 주민이자 신학자인 현경 교수는 “김환기, 김향안 선생님의 모든 모티브가 자연과 우주에 대한 사랑인데 이렇게 나무를 죽이면서 예술을 할 수는 없다”며, “100년 넘은 조상인 은행나무가 죽으면 환기미술관도 죽는다”고 경고했다. 현경 교수는 환기미술관에 지면과 매스컴을 통해서 공개 사과할 것,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무를 살려낼 것, 환기미술관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전문위원은 “100년 200년을 살아왔던 나무를 독살했는데, 수사를 하거나 살릴 노력을 기울이기는 커녕 ‘사유지라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지금 도시나무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최 위원은 “도시숲법, 마을숲,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 지정관리제도 등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는 많았지만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며 “사실상 죽어있는 제도가 나무를 죽인 것이다”라고 현 사태를 진단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우종영 나무의사가 참석해 나무 상태를 진단하고 나무를 살릴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멀리서 제초제가 흘러서 죽는 경우도 많은데 몸 안에 집어넣은 경우는 드물다”며, “제초제 피해를 입은 나무는 발견하자마자 대량의 물을 주입해서 희석해야 하는데 일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무가 마르지 않게 줄기에 펠트를 감거나 물을 계속 뿌려줘야한다”고 당장 해야할 일을 알렸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주민들은 미술관에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한 주민은 “문화를 알고 예술을 안다는 사람들이 엉터리짓을 했다”는 것에 분노하면서도, “죄를 지으면 죗값은 받아야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미술관하고 힘을 합쳐서 나무를 살리는 것”이라며 미술관이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 기자회견 후 나무를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나무 주위로 원을 만들고 음악에 맞춰 서클댄스를 췄다. 춤이 끝나고 나무에 손을 얹은 주민들은 은행나무를 향해 “힘내주세요”, “살아주세요” 등 응원의 말을 외쳤다.
◌ 부암동 주민과 서울환경연합은 환기미술관이 공식 사과하고, 주사한 제초제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며, 필요한 응급조치에 협조할 수 있도록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년 5월 26일
서울환경연합
이사장 최영식
사무처장 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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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독살 주범 환기미술관 규탄 기자회견
“환기미술관은 은행나무를 살려내라”, 부암동 주민들의 외침
◌ 부암동 주민들과 서울환경연합은 5월 26일(화) 오전 10시, 은행나무를 독살한 환기미술관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암동 주민 약 15명이 참석해 미술관에 공식 사과와 후속 조치를 요구했지만, 미술관과 종로구청 등 사건에 책임있는 관계자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 최근 환기미술관은 담벼락 밖 은행나무에 수십 일간 제초제를 주사해 독살하려했다. 은행나무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목이다. 부암동 주민이 제공한 CCTV 자료에 따르면 4월 22일 오전 9시 경 녹색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 2인이 은행나무에 드릴로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제초제를 주입했다. 측정한 결과 이들이 나무에 뚫은 구멍의 깊이는 약 13cm로 매우 깊었다.
◌ 사건을 처음 인지한 부암동 주민 홍세진씨는 “5월인데 초록색 잎이 바닥에 카펫처럼 깔렸다”며, “처음 발견했을 때는 영양제인줄 알았으나 5월 20일에 나뭇잎이 황사되는 걸 보고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틀 후 5월 22일, 인근 거주민이 제공한 CCTV 자료를 들고 홍씨를 포함한 여러 명의 주민들 및 4명의 종로 소속 경찰은 즉시 미술관 정문으로 찾아갔고, 미술관 측으로부터 제초제를 주사했다는 시인을 받았다.
◌ 주민들이 분노한 것은 제초제를 부은 행위보다도 그 이후 미술관과 구청이 보인 태도다. 부암동에 거주하는 주민 서석준씨는 “제초제가 흘러서 상하수도로 들어갔을 수도 있는 문제인데 어떤 제초제를 얼마나 썼는지 미술관이 답을 안한다”고 분개했다. 또한 서씨는 “종로구청에 알아봐달라고 했더니 ‘자기가 왜 알아보냐’고 답했다”며 “주민들 사는 물과 흙이 오염됐을텐데 우리는 누구에게 물어봐야하냐” 답답함을 토로했다.
◌ 부암동 주민이자 신학자인 현경 교수는 “김환기, 김향안 선생님의 모든 모티브가 자연과 우주에 대한 사랑인데 이렇게 나무를 죽이면서 예술을 할 수는 없다”며, “100년 넘은 조상인 은행나무가 죽으면 환기미술관도 죽는다”고 경고했다. 현경 교수는 환기미술관에 지면과 매스컴을 통해서 공개 사과할 것,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무를 살려낼 것, 환기미술관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비용을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전문위원은 “100년 200년을 살아왔던 나무를 독살했는데, 수사를 하거나 살릴 노력을 기울이기는 커녕 ‘사유지라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지금 도시나무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한 최 위원은 “도시숲법, 마을숲, 종로구 아름다운 나무 지정관리제도 등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는 많았지만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며 “사실상 죽어있는 제도가 나무를 죽인 것이다”라고 현 사태를 진단했다.
◌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우종영 나무의사가 참석해 나무 상태를 진단하고 나무를 살릴 방법을 모색했다. 그는 “멀리서 제초제가 흘러서 죽는 경우도 많은데 몸 안에 집어넣은 경우는 드물다”며, “제초제 피해를 입은 나무는 발견하자마자 대량의 물을 주입해서 희석해야 하는데 일찍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무가 마르지 않게 줄기에 펠트를 감거나 물을 계속 뿌려줘야한다”고 당장 해야할 일을 알렸다.
◌ 기자회견에 참여한 주민들은 미술관에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한 주민은 “문화를 알고 예술을 안다는 사람들이 엉터리짓을 했다”는 것에 분노하면서도, “죄를 지으면 죗값은 받아야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미술관하고 힘을 합쳐서 나무를 살리는 것”이라며 미술관이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
◌ 기자회견 후 나무를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나무 주위로 원을 만들고 음악에 맞춰 서클댄스를 췄다. 춤이 끝나고 나무에 손을 얹은 주민들은 은행나무를 향해 “힘내주세요”, “살아주세요” 등 응원의 말을 외쳤다.
◌ 부암동 주민과 서울환경연합은 환기미술관이 공식 사과하고, 주사한 제초제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며, 필요한 응급조치에 협조할 수 있도록 은행나무를 살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년 5월 26일
서울환경연합
이사장 최영식
사무처장 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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