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서울의 ‘고쳐 쓸 권리’ 어디까지 왔나… 25개 자치구 수리 환경 평가한 ‘고침 점수’ 발표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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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고쳐 쓸 권리’ 어디까지 왔나…

25개 자치구 수리 환경 평가한 ‘고침 점수’ 발표

서울환경연합, 생활권 수리 정보 한데 모은 ‘고치맵 서울’ 첫 공개
수리 품목 편중·정보 접근성 부족·통합 관리 체계 미흡 실태 확인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 ‘제품의 수리 용이성 평가 제도화’가 포함되는 등 수리할 권리가 주요 정책 의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조사 결과 시민이 생활권에서 다양한 물건을 쉽고 지속적으로 고쳐 쓸 수 있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수리 환경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연합과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는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시민조사단 33인과 함께 서울시 25개 자치구 수리·수선 인프라와 수리권 보장을 위한 공공 지원 체계를 평가했다. 수리 관련 조례, 상설·정기 수리공간과 프로그램 수, 정보 접근성, 이용요금, 수리 품목 다양성, 운영 지속성, 행정 및 실적관리 체계 등 9개 항목을 평가해 ‘고침 점수(100점 만점)’를 산출했다.


수리공간·정보·품목 등 ‘생활권 수리환경’ 평가… 자치구 간 26.6점 격차 

이번 평가에선 단순히 수리 사업의 개수가 많은지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이 필요할 때 가까운 곳에서 다양한 물건을 수리하고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지, 이를 뒷받침할 행정 체계가 마련돼 있는지 살폈다. 평가 결과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가 7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강남구 72.8점, 양천구 70.2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서구 46.4점으로, 26.6점의 격차가 존재했다.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20곳이 50~60점대에 분포했으며 80점 이상을 받은 자치구는 없었다.


[표1] 서울시 25개 자치구 고침 점수 결과

표1 서울시 25개 자치구 고침 점수 결과.jpg

(조사 대상 범위: 2025.01.01-2026.06.30)


조례 있어도 수리공간·프로그램으로 이어지지 않아 

대부분의 자치구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 또는 장애인 이동기기·보조기기 지원과 관련한 조례를 두고 있었지만, 시민의 일상적인 수리·수선 전반을 다루는 ‘수리문화 활성화 조례’가 제정된 곳은 구로구·노원구·마포구 3곳뿐이었다. 

그러나 수리 관련 조례의 수가 실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수리 인프라·프로그램 규모와 비례하지는 않았다. 수리 관련 조례가 4개인 구로구는 상설·정기 인프라 4곳과 프로그램 3개, 조례가 3개인 동작구는 상설·정기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각각 1개에 그쳤다. 반면 조례가 2개인 강남구와 양천구는 각각 10개의 수리·수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수리 가능 품목도, 이용정보도 제한적

자전거는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수리가 가능했지만, 장난감은 7개 구, 전자제품과 의류·신발은 각각 4개 구, 가구는 1개 구에 그쳤다. 공공 수리·수선 서비스가 특정 품목에 편중돼 있어 시민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물건을 가까운 곳에서 수리할 수 있는 환경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126개 사업 중 27개가 동 주민센터나 아파트, 지역 거점 등을 순회하는 이동형 방식으로 운영돼, 해당 사업의 경우 운영 일시와 장소를 사전에 확인해야 하는 등 이용에 제약이 있었다.


이용정보를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주요 이용정보를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하고 예약·신청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 곳은 양천구 1곳뿐이었다. 자전거 수리센터, 우산 수리, 칼갈이, 장난감 수리 등 관련 정보는 구청 홈페이지와 주민센터 안내, 개별 기관 게시물 등에 흩어져 있었고, 운영 장소와 일정이 수시로 바뀌는 사업은 시민이 변경된 정보를 직접 찾아보거나 별도 문의를 통해 확인해야 했다. 


수리·수선을 폐기물 감축 수단으로 관리하는 자치구는 ‘0곳’

자치구들이 개별적으로 수리·수선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수리·수선을 통한 자원순환과 폐기물 감축’이라는 공동의 목표하에 관리하는 자치구는 한 곳도 없었다. 수리·수선 사업은 교통, 복지, 1인 가구 지원 등 사업 대상과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부서에서 운영되고 있어, 자치구 전체 차원에서 어떤 물건을 어디에서 수리할 수 있는지, 어떤 품목과 지역에 서비스가 부족한지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용자 수, 수리 건수, 운영 횟수 등 실적 집계 방식도 사업마다 달라, 수리·수선 정책이 실제 폐기물 감축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공통의 성과지표 역시 마련돼 있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민조사단은 “좋은 수리 프로그램이 있어도 홍보가 부족해 아는 사람만 이용한다”,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수리 사업과 이용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적인 정보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수리권을 보장하기 위한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흩어진 수리 정보를 한곳에 모은 고치맵-서울 홈페이지 공개

이에 서울환경연합과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는 시민들이 고장 난 물건을 버리지 않고 고쳐 쓸 수 있도록 서울의 수리·수선 정보를 한곳에 모은 서울수리수선지도 ‘고치맵-서울’을 제작해 공개했다. (홈페이지 링크: https://gochimap.imweb.me/main) 시민들은 ‘고치맵 서울’을 통해 자전거, 우산, 의류·신발, 장난감, 전자제품 등 품목별로 가까운 수리 장소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고친 물건들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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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한 한땀단이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수선한 한땀단 33인 ©서울환경연합


서울환경연합은 고치맵-서울에 시민들의 수리점 이용 경험과 수리·수선 정보를 추가·갱신하고, 서울의 수리 환경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와 자치구에 ▲상설·정기 생활권 수리공간 확보 ▲수리 품목 다양화 ▲생활 수리교육 제공 ▲지역 수리업체·사회적기업·시민단체와의 협력 ▲수리 정보 통합 제공 ▲서울시와 자치구의 중장기적인 수리정책 및 행정 체계 마련 등을 요구하며, ‘수리도시 서울’ 실현을 위한 정책 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2026.09.28

사단법인 서울환경연합
이사장 최영식
사무처장 이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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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1.] 2025-2026 서울시 25개 자치구 수리·수선 인프라 및 프로그램 조사·평가 결과보고서
[붙임2.] 서울시 25개 자치구 수리 수선 사업 조사 평가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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