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 실패 앞에 책임져야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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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 실패 앞에 책임져야


◌ 오늘(17일) 오전 진행된 한강버스 취항식은 쏟아지는 비에 반쪽짜리 촌극으로 마무리됐다. 예견된 실패의 서막일 뿐이지만, 서울시는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둘러댈 뿐 사업의 근본적인 결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사과나 해명이 없다. 하늘마저 외면한 한강버스 사업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 한강버스 취항식이 침수식이 된 것은 천재지변 때문이 아니다. 수많은 전문가와 시민들이 한강의 기후 조건을 지적하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사업을 강행한 오세훈 시장의 아집이 낳은 결과다.


◌ 기후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조차 무시한 채, 오로지 시장 개인의 욕심으로 밀어붙인 사업의 민낯이 정식운항을 하루 앞두고 만천하에 드러났다. 비만 오면 멈춰 서는 ‘느림보 유람선’은 결코 시민의 발이 될 수 없다. 과거부터 여러 차례 추진되었지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한강 수상교통의 근본적인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 오세훈 시장의 시간은 2007년 ‘한강 르네상스’ 당시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생명의 공간인 강을 토건 사업의 대상으로만 보는 구시대적 개발주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 타당성을 왜곡해 꾸며내고,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고, 모두의 자산인 한강을 민간자본의 놀이터로 내주는 일이 어김없이 반복되었다.


◌ ‘빠른 출퇴근길’이라는 약속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2시간 넘게 걸리는 ‘느림보 유람선’이라는 진실 앞에 무너졌다. 사업비는 3배나 폭증했고, 운항은 세 차례나 연기됐으며, 선박 건조 경험도 없는 업체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만 무성하다. 장애인의 접근성을 사실상 배제하고, 개발 논리에 터전을 잃은 약자들의 절규는 외면하며 ‘약자와의 동행’을 말하는 태도는 뻔뻔하기 그지없다.


◌ 서울시는 이 사업을 ‘민간 재원’으로 진행한다고 포장했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이자 기만이다. 총사업비 1,750억 원의 대부분을 서울시 출연기관인 SH공사가 떠안는 구조는 한강의 지속가능성과 공공성을 심각히 파괴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최악의 선례가 될 것이다.


◌ 오세훈 시장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예고된 참사 앞에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폭증한 사업비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적자로부터 도망칠 곳은 없다는 것을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25. 9. 17.

서울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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