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첫 삽만 뜨고 책임은 전가, 시민 합의 없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해야

2025-10-21

담당자최영 생태도시팀장연락처010-6789-3591


첫 삽만 뜨고 책임은 전가, 시민 합의 없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해야


◌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은 10월 21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막대한 예산 낭비와 생태 파괴가 우려되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착공식을 규탄하고 사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 첫 발언자로 나선 김상철 시시한연구소 공동소장은 사업의 타당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가 "구체적인 설계안이 아닌 '그림'만 보고 디자인을 선정한 뒤 3,700억 원의 예산을 책정하는 '백지수표'를 건넸다"고 비판했다. 또한 "설계자인 헤더윅의 해외 공공시설물은 유지보수 문제로 막대한 관리비가 드는 점이 이미 증명됐는데, 서울시가 이를 알면서도 시장의 개인 취향만으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 김 소장은 특히 "사업을 상·하단부로 쪼개고, 시 재정이 투입되는 하단부부터 착공하는 것은 향후 사업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려는 '알박기' 꼼수"라며 " 오 시장이 진정 자신이 있다면 세빛둥둥섬의 전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사진을 공개해 시민의 심판을 받으라"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이어서 발언한 김재상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은 오세훈 시장 문화정책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규정했다. 그는 오 시장의 문화정책이 △대형 시설 건립에 과도한 자원을 쏟아붓는 '랜드마크 집착' △관광 수익에 매몰된 '도시 마케팅' 수단화 △시민의 일상적 '생활 문화' 권리 배제라는 특징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대형 건축물, 천문학적 예산, 시민 배제"로 요약되는 노들섬 사업은 "문화는 없고 개발만 남은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며, 서울아레나, 잠실돔구장 등 다른 '시설 중심, 관광객 중심' 공약들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 김 처장은 연간 150만 명이 찾는 현재 노들섬의 가치는 "화려한 건축물이 아닌, 시민이 자유롭게 머물고 예술가가 실험하는 '비어 있음'과 '열려 있음'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3,700억 원의 예산으로 이 시민의 공간을 폐쇄하고 거대 구조물로 채우는 것은 문화정책을 시장의 치적을 위한 전시행정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새 건물이 아닌 문화행정의 개혁이며, 노들섬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시민 중심의 문화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마지막 발언자인 최영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서울시가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노들섬 사업의 본질은 수천억 원을 들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토건사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울시의 '맹꽁이 대체서식지 조성' 계획에 대해 "환경 변화에 민감한 양서류에게는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방식"이라며, 이는 "개발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정적 면죄부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 최 팀장은 "현재 맹꽁이 서식 환경이 열악해진 것 자체가 지난 20년간 서울시가 강행한 수차례의 강제 이주 때문"이라며 "이미 트라우마가 누적된 맹꽁이들에게 또다시 이주를 강요하는 것은 사실상의 퇴거 명령"이라며, "3,700억 원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아닌, 노들섬의 자연생태계 그 자체가 가장 가치 있는 예술임을 인정하고 생명을 짓밟는 불도저 행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2019년 490억 원의 세금으로 조성해 연간 150만 명이 찾는 성공적인 공간을 불과 6년 만에 폐쇄하고, 기존 비용의 7배가 넘는 3,700억 원의 혈세를 쏟아붓는 것은 명백한 세금 낭비"라고 지적했다. 또한 "과거 오페라하우스 계획이 건설비 6,184억 원과 연간 600억 원 이상의 운영비 부담으로 좌초된 교훈을 잊었다"며, "비정형 건축물의 막대한 유지보수비와 매년 수백억 원의 운영비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특히 사업 완공 시점이 2028년, 즉 차기 시장의 임기 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현 시장은 '첫 삽'의 성과만 취하고, 이후 발생할 예산 문제와 운영 부담의 책임은 다음 시장과 시민에게 전가하려 한다" 며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전이 아니라 시민적 숙고와 합의"임을 강조했다.

 

◌ 공동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에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착공 계획의 전면 철회 및 모든 일정을 보류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시민들에게 묻고 그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

 

2025. 10. 21.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




[기자회견문]

서울시는 3,700억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즉각 중단하고

시민의 심판을 받아라

 

막대한 예산 낭비와 생태 파괴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10월 21일 오늘, '노들 글로벌 예술섬' 착공식을 강행하며 불통 행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감당 못 할 짐을 떠넘길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한다.

 

2019년, 490억 원의 세금으로 조성된 노들섬은 라이브 공연, 축제, 전시가 끊이지 않으며 연간 150만 명이 찾는 성공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이런 시민의 공간을 불과 6년 만에 다시 폐쇄하고, 7배가 넘는 3,700억 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 대규모 재개발을 강행하려 한다. 예산 폭증, 시민 공간 훼손,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 등 수많은 우려와 문제점이 지적되었지만, 서울시는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없이 착공을 밀어붙였다. 이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명백한 세금 낭비이자 행정 낭비이며, 시장 개인의 치적을 쌓기 위한 공유재산의 난개발에 불과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시민의 접근을 막고 벌어지는 화려한 착공식이 아니라, 사업의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일이다. 노들섬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서식하는 한강의 중요한 생태 거점이다. 2005년과 2007년 서울시는 공연 준비를 위해 맹꽁이 산란지를 매립하여 서식지를 파괴한 전력이 있다. 대규모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서식지 훼손은 맹꽁이를 비롯한 노들섬 생태계 전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서울시는 서식지를 확대 조성하겠다고 하지만, 과거 약속을 번번이 어기고 서식지를 파괴해온 전력을 볼 때 이번에도 개발 논리에 밀려 생태 보전이 후순위로 밀릴 것이 뻔하다.

 

사업비 3,700억 원은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비정형 설계는 필연적으로 공사비 증가를 유발할 것이며,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공사 기간이 연장될 경우 최종 투입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 자명하다. 과거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계획이 건설비 6,184억 원과 연간 600억 원 이상의 운영비 부담 때문에 좌초되었던 교훈을 벌써 잊었는가. 완공 후에도 매년 수백억 원의 운영비가 예상되는 이 사업의 부담은 결국 고스란히 서울시민의 혈세로 충당될 것이다. 한강의 거친 바람과 변화무쌍한 기후 속에서 비정형 건축물을 유지·관리하는 데 얼마나 많은 수리비가 들지 예측조차 어렵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현 시장의 임기 내 치적을 쌓기 위한 무책임한 결정이다. 사업 완공 시점은 2028년으로 차기 시장의 임기 중에 완공되며, 현 시장은 사업의 첫 삽을 뜨는 성과만 취하고 이후 발생할 예산 문제와 운영 부담의 책임은 다음 시장과 시민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추진 여부는 시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를 통해 그 타당성을 검증받는 것이 마땅한 민주적 절차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서울시는 지금 당장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착공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모든 추진 일정을 보류하라.

 

둘.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이 사업의 타당성을 시민들에게 묻고,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받은 시민의 뜻에 따라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라.

 

지금은 속도전이 아니라 시민적 숙고와 합의가 필요한 때이다. 서울시는 조급한 착공을 즉각 멈추고, 사업의 운명을 시민의 심판에 맡겨라.

 

2025년 10월 21일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공동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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