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시민단체, 경북산불 1주기 맞아 원인조사 연구보고서 발간

2026-03-23

시민단체, 경북산불 1주기 맞아 원인조사 연구보고서 발간

10개월간 1,050개 조사구 정밀조사·상황도 전수분석 결과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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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환경연대·안동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생명다양성재단은 경북산불 발생 1주기인 2026년 3월 22일에 맞춰 「2025 경북산불 피해확산 원인조사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는 한국 시민사회가 대형 재난의 원인을 독자적으로 조사한 사례로, 부산대학교 홍석환 교수·산불정책기술연구소 황정석 소장 등 6개 대학·연구소가 참여해 2025년 5월부터 약 10개월에 걸쳐 수행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파타고니아, 환경운동연합 대구경북 광역협의회, 그리고 카카오같이가치를 통해 뜻을 모은 5,113명의 시민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했다.


정부가 답하지 않은 질문, 시민이 직접 물었다

2025년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번지며 27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4천여 채의 주택을 전소시켰으며, 116,000헥타르 이상의 산림을 태웠다. 피해 추정액만 1조 1천억 원에 달하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 재난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강풍에 의한 불가항력'이라는 설명 외에 체계적 원인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산림청은 핵심 자료의 공개를 거부했고, 왜 불이 그토록 빠르게 번졌는지, 왜 진화 가능 시간에 진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는지, 왜 산림 정책이 재난을 키운 것은 아닌지에 대한 답은 제시되지 않았다. 시민단체와 연구진은 정부가 하지 않는 조사를, 시민의 힘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의성산불 진행경과 분석 및 현장대응 문제점이다. 산림청 상황도 35건을 전수 분석하고 기상자료와 교차 검증한 결과, 발화 직후부터 대규모 자원이 투입되었음에도 실질적 화선 축소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약 60시간의 저풍속 구간에서도 확산 저지가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율이 상승하는 동안 피해 면적이 오히려 확대되는 '지표 괴리'가 관찰되었고, 지휘·임무·전술·정보 체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결함이 지적되었다.

둘째, 산불피해 영향요인 분석이다. 피해지 내 1,050개 조사구를 대상으로 식생 구조, 간벌 여부, 지형 등이 피해 강도에 미친 영향을 규명했다. 간벌지의 교목 고사율은 비간벌지의 3배 이상이었고, 능선부 침엽수 간벌지의 수관화 발생률은 78.8%로 비간벌지(5.3%)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위성영상 분석 결과 실제 피해면적은 116,333ha로, 산림청 발표(99,289ha)보다 17,000ha 이상 넓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민단체는 발간사에서 "재난의 원인을 밝히는 일은 국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가가 스스로를 조사하지 않을 때, 시민이 나서서 진실에 다가가는 것, 그것이 바로 민간 조사의 존재 이유"라며, 이번 조사가 한국 시민사회의 재난 검증 역량을 보여준 사례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5년 10월 1차 보고회, 2026년 1월 중간발표, 2월 최종발표 등 세 차례 공개 발표를 거치며 연구 과정 전체를 언론과 시민사회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시민단체와 연구진은 "보고서 발간 이후에도 정보공개 청구와 추가 분석을 이어갈 것이며, 정책 전환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감시하고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하나, 국회는 경북산불 대응 전 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라.

하나, 산림청은 산불 대응 체계와 산림 관리 정책을 전면 쇄신하라.

하나, 산림 정책 전반을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검토할 수 있는 독립적 공론화 기구를 설치하라.


대형산불은 기후변화 탓만이 아니다. 불을 키우는 숲을 만든 것도, 불을 끄는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도 사람의 결정이었다. 정책의 방향이 바뀌면 결과는 달라진다. 그 방향 전환을 가로막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관성이다. 시민단체는 경북산불 1주기를 맞아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거듭 촉구했다.


2026년 3월 23일

불교환경연대·안동환경운동연합·서울환경연합·생명다양성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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