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카드뉴스] 불탄 자리에 숲이 돌아왔다 |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모니터링 프로젝트 1년차 결과 보고서 (식생편)

2026-06-09
5808412054bf2.png


안녕하세요, 서울환경연합입니다 ! 오늘은 조금 특별한 소식을 가져왔어요. 

지난해 3월, 의성 산불로 잿더미가 된 고운사 사찰림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나무를 새로 심는 대신,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그냥 두기로 한 결정이 있었어요. 

그 선택이 옳았는지, 저희가 1년 동안 직접 따라가며 기록했습니다. 

 

오늘 카드 뉴스와 함께 그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dd0f291f6b316.png

🔥 2025년 3월 22일, 고운사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의성에서 시작된 불씨 하나가 이틀 만에 경북 5개 시군으로 번졌어요. 27명이 목숨을 잃고, 4,000채의 집이 사라졌습니다. 1,300년 역사를 가진 고운사도 그 한가운데 있었어요. 사찰을 둘러싼 숲의 97%, 서울숲의 5.2배인 248ha가 한순간에 타버렸습니다. 국내 사찰림 피해 역대 최대 규모였어요.

 




0bd4071016e3d.png🙏 "심지 않겠습니다" — 최초의 자연복원 선언


산불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곳에서 "빨리 나무를 심자"는 목소리가 쏟아졌어요. 그런데 고운사 주지 등은 스님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벌목도, 조림도 하지 않겠습니다. 자연의 치유력을 믿겠습니다."

가장 건강한 숲은 인간의 손이 아니라 자연의 시간이 만든다는 믿음이었어요. 한국 불교계에서 대규모 자연복원을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4.png🔍 그래서, 진짜로 숲이 돌아올 수 있을까요?



용감한 결정이었지만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강원대학교 이규성 교수팀과 5개 연대단체가 직접 확인하러 나섰습니다. 2025년 8월부터 1년 동안, 세 가지 방법으로요.

  • 🌱 현장조사 — 55곳을 직접 걸어 다니며 어떤 식물이 자라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했어요.

  • 🌧️ 토양분석 — 비가 왔을 때 흙이 얼마나 버텨주는지 측정했어요.

  • 🛰️ 위성분석 — 하늘에서 숲 전체의 초록빛이 얼마나 돌아왔는지 살펴봤어요.


함께한 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안동환경운동연합,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 재단, 강원대학교 이규성 교수 연구팀, 한상훈 한반도 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상지대학교 김경석 교수 연구팀





5.png


🛰️ 위성이 먼저 알아챘어요

숲의 건강 상태를 위성으로 수치화한 것을 NDVI라고 해요. 0에 가까울수록 황폐한 상태, 1에 가까울수록 건강한 상태예요.

산불 직후 0.14까지 떨어졌던 숲이 2026년 봄 기준 0.52까지 올라왔어요. 평년 수준(0.74)엔 아직 못 미치지만, 1년 만에 잃어버린 활력의 70%가 돌아온 거예요.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2년 차 봄의 회복 속도가 1년 차보다 훨씬 빠르다는 거예요. 살아남은 뿌리가 시간이 갈수록 더 힘차게 올라오고 있는 거겠죠!!





6.png


🌱 아무도 심지 않았는데, 3,922그루가 올라왔어요

현장에서 발견한 것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맹아(萌芽)였어요. 불에 타지 않고 땅속에서 살아남은 뿌리에서 다시 돋아난 새싹이에요.

조사팀이 55곳을 직접 걸으며 세어봤더니, 1헥타르마다 평균 3,922그루의 새싹이 이미 땅을 뚫고 올라와 있었어요. 심은 것도 아닌데요. 식생이 땅의 2/3 이상을 덮을 만큼(76.6%) 회복된 거예요.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건 참싸리였어요. 참싸리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는 선구 종이에요. 다음에 올 더 다양한 식물들을 위해 땅을 먼저 준비해 주는 역할이에요. 자연이 스스로 순서를 알고 움직이고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




7.png


🌳 소나무가 사라지고, 원래 주인이 돌아오고 있어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놀라웠던 발견이에요. 산불 전, 이 숲의 58%는 소나무림이었어요. 그런데 1년 후엔 소나무림이 0.58%로 줄고, 참나 무림이 87%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왜 그럴까요? 소나무는 불에 타면 뿌리까지 죽어버려서 새싹을 내지 못해요. 반면 참나무는 줄기가 다 타도 땅속뿌리에서 새싹을 틔워요. 

1970~80년대 민둥산 녹화 사업으로 심었던 소나무가 빠진 자리에, 원래 이 땅의 주인이었던 활엽수들이 100년 만에 돌아오고 있는 거예요 🌲





8.png


💧 어떤 숲이었느냐가 회복 속도를 갈랐어요 

같은 산불을 겪었는데도 장소마다 회복 속도가 달랐어요. 불의 세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산불 전에 어떤 숲이 있었느냐가 회복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했습니다.

  • 활엽수림이었던 자리 → 98% 빠르게 회복 🟢

  • 혼효림이었던 자리 → 85% 중간 속도로 회복 🟡

  • 침엽수림이었던 자리 → 40% 회복 지연 🔴

결국 다음 산불 이후를 결정하는 건, 지금 어떤 숲을 만드느냐예요.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회복력을 만든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9.png



🛡️ 새싹이 흙을 붙잡았어요

산불 뒤에 무서운 것 중 하나가 여름 산사태예요. 뿌리가 사라진 비탈은 집중호우에 무너지기 쉬워요. 실제로 큰 산불 이후엔 그해 여름 산사태가 따라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고운사에서는 달랐어요. 맹아의 뿌리만이 흙을 꼭 붙잡기 시작하면서, 4개월 만에 토양 침식 위험이 3.57배나 줄었습니다. 작은 새싹 하나하나가 땅속에서 안전망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거예요 🌾





10.png


📋 그래서, 자연복원은 성공했을까요?

1년 치 데이터를 종합해 생태계 안정성을 평가한 결과, 60.6% 구간이 자연복원만으로 충분한 상태로 나타났어요. 전체의 절반 이상이 인간의 개입 없이 이미 회복 궤도에 오른 거예요.

물론 아직 갈 길이 있어요. 13.8% 구간은 계속 지켜봐야 하고, 3.3% 구간은 보다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도 자연은 분명히 답하고 있어요 — "나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어." 이제 고운사 사찰림에 필요한 건 더 많은 개입이 아니라, 더 꾸준한 관찰이에요. 


저희도 계속 지켜볼게요!!





11.png



오늘 소개해드린 내용은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모니터링 프로젝트의 1년차 결과  식생편을 정리한 거예요. 


보고서 전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보고서를 읽으면서 자연의 회복력에 새삼 놀라게 되실 거예요. 

고운사 사찰림의 이야기, 앞으로도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지켜봐 주세요 😊


👉 지금 보러가기



© 2021 Seoul KFE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