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인간 너머의 기후정의 ②] ‘닭'의 얼굴을 알고 있나요?🐓

2024-09-19

닭'의 얼굴을 알고 있나요?🐓

삼계탕, 닭 가슴살, 치킨··· 닭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음식'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음식이 되기 이전의 닭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요?

산란계, 육계 등 대부분의 닭들은 아주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길러집니다. 하나의 닭에게 주어지는 공간은 A4 한 장도 되지 않습니다.

비위생적인 사육장에서 면역력이 약해진 닭들은 여러 바이러스와 세균성 질환에도 쉽게 감염돼요. 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다 죽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성장 속도가 느리거나 병약한 닭은 미리 도태됩니다. 이때 닭들이 겪을 고통은 전혀 고려되지 않죠. 조류 인플루엔자와 같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으려 집단으로 살처분하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지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주 당연하게 이루어집니다. 쉽게 말해, 적은 비용으로 많은 양의 고기와 달걀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한 농장 동물의 죽음은 예년에 비해 6배가 증가했습니다. 닭을 포함한 가금류의 사망은 9만 8천 건으로,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합니다.

닭은 땀샘을 가지고 있지 않은 동물입니다. 더위에 취약한 데다 비좁은 축사에 한데 모여 생활하니 폭염에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공장식 축산업을 통해 키워진 닭들의 생애는 고작 한 달, 기껏해야 2년을 채 넘지 못합니다. 닭의 자연 수명이 평균 10년임을 생각한다면, 식탁에 오르는 닭들은 아직 '병아리'일 뿐입니다.

지금 당장 닭 소비를 완전히 멈추자는 것도, 닭을 먹는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적어도 인간에 의해 '상품'으로만 여겨지는 닭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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