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악, 정말 필요할까요?🐁

동물 실험은 가설 검증부터 신약 개발까지, 현대의 과학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절차가 되었습니다. 의약품은 물론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전에 동물에게 먼저 시험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동물들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일방적으로 학대당하게 됩니다. 지난 5년간 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의 수를 합치면 자그마치 1,500만 명에 달할 정도예요.

수많은 동물들 중 실험에 가장 많이 동원되는 종은 단연코 생쥐입니다. 인간과 유사한 생리적 특성과 높은 번식력 덕분에 저비용으로 약의 부작용을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동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실제로 전체 중 절반 가량의 실험이 마취제나 진통제를 사용하지 않은 채 진행된다고 해요.

이와 더불어 사람과 동물 간의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실험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억지로 병을 갖게 하더라도 다양한 변수가 있는 만큼 그 결과를 무조건 신뢰하기가 어렵기도 하고요.

이러한 공감대가 확산되며 최근에는 동물대체시험 법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동물대체시험법은 실제 동물이 아닌 오가노이드, 장기칩 등을 이용해 실험을 진행하는 방법이에요.

국내에서도 '동물대체시험법의 개발•보급 및 이용 촉 진에 관한 법률안' 등 제도가 발의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부족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물 실험은 필요악이 아닌 '불필요한 폭력'입니다. 생명을 착취하는 과거에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어요. 윤리와 과학이 공존하는 시대, 이제는 동물 대신 기술을 선택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