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인간 너머의 기후정의 ⑩] 당신의 가족🐕은 얼마인가요?

2024-12-12

당신의 가족🐕은 얼마인가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동물을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마치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듯, 마음에 드는 외모와 품종을 가진 동물을 선택해 구입할 수 있는데요.

그리고 이 모든 현상의 이면에는 소위 '공장'이라 불리는 동물 사육장이 자리합니다. 동물 생산업은 번식장과 경매장, 그리고 펫숍 간의 긴밀한 협력 아래 건재하고 있어요.

번식장에서 어미 개는 평생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학대받다 생을 마감합니다. 더 빠른 임신을 위해 인공 수정을 강행하거나, 각종 약물을 사용해 억지로 새끼를 빼내기도 해요.

이렇게 태어난 생후 2개월 미만의 강아지들은 경매장을 거쳐 펫숍으로 유통됩니다. 이마저도 6개월이 넘도록 팔리지 않으면 다시 번식장으로 돌아가거나 알 수 없는 경로로 처리돼요.

2013년 영국의 한 번식장에서는 '루시'라는 이름의 개가 구조되었습니다. 영국의 동물 단체는 루시를 통해 공장식 번식의 문제점을 공론화했고, '루시법' 제정에 성공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며 기존의 등록제가 허가제로 전환되었는데요.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개들은 평생 새끼를 낳는 도구로서 이용되다 비참한 죽음을 맞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기동물 보호소라는 이름으로 동물을 사고파는 신종 펫숍도 성행하고 있어요. 버려진 동물들을 구조해 맡기거나, 입양하려는 사람들을 속여 품종 동물을 판매하는 것이죠.

펫숍의 영업이 허용되는 한 번식장에서 고통받는 동물들의 삶은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동물을 유통기한이 있는 상품처럼 대하는 산업 구조 아래 개들은 생명으로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을 가집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처한 현실은 그와는 거리가 멀어 보여요. 여러분에게 반려동물이라는 말의 무게는 어떤가요? 우리는 그들에게 진정한 짝이 되어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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