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바오🐼가 있어야 할 곳은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을 통해 태어난 판다입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하지만 ‘스타 판다' 푸바오 뒤에 가려진 수많은 전시 동물들이 처한 현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은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자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동물원은 크게 ‘교육'과 ‘생태계 보전'이라는 명목 아래 존재합니다. 우리는 안전이 보장된 공간에서 책과 화면 속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요.
그러나 동물원의 운영 시간이 끝나면 그들은 창살로 막힌, 차가운 시멘트 바닥의 지하실로 돌아갑니다. ‘행복한 동물 친구들'의 상품적 가치를 위해 갇힌 동물들의 모습은 철저히 감춰지게 되는 것이죠.
동물원의 유명세를 목적으로 아주 어린 판다를 이용하는 ‘판다 외교' 역시 문제가 됩니다. 중국은 멸종 위기에서 판다를 구한다며 비용을 받고 여러 국가에 판다를 임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조사 결과 많은 판다가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붙잡혀 사육되고 있음이 밝혀졌어요. 게다가 이렇게 길러지는 판다들은 인공 번식에 강제적으로 동원되며, 도중에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대나무 숲을 파괴하며 판다의 생존을 위협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인간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멸종위기종'이라는 이름은 또 다른 상업적 이익을 위한 구실이 되어 버렸을 뿐이에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푸바오를 한국을 다시 데려와 달라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임대가 어렵다는 답변에도 불구하고, 푸바오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요청은 끊이지 않고 있죠.
푸바오를 사랑하는 마음을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애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방향이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해요.
푸바오를 한국으로 되돌리는 일이 정말 그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상품이 아니라 ‘동물'로서 존재하기 위해 판다가 살아가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블로그에서 더 읽기
푸바오🐼가 있어야 할 곳은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을 통해 태어난 판다입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하지만 ‘스타 판다' 푸바오 뒤에 가려진 수많은 전시 동물들이 처한 현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동물원에서 동물들은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자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동물원은 크게 ‘교육'과 ‘생태계 보전'이라는 명목 아래 존재합니다. 우리는 안전이 보장된 공간에서 책과 화면 속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요.
그러나 동물원의 운영 시간이 끝나면 그들은 창살로 막힌, 차가운 시멘트 바닥의 지하실로 돌아갑니다. ‘행복한 동물 친구들'의 상품적 가치를 위해 갇힌 동물들의 모습은 철저히 감춰지게 되는 것이죠.
동물원의 유명세를 목적으로 아주 어린 판다를 이용하는 ‘판다 외교' 역시 문제가 됩니다. 중국은 멸종 위기에서 판다를 구한다며 비용을 받고 여러 국가에 판다를 임대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조사 결과 많은 판다가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붙잡혀 사육되고 있음이 밝혀졌어요. 게다가 이렇게 길러지는 판다들은 인공 번식에 강제적으로 동원되며, 도중에 목숨을 잃기도 합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대나무 숲을 파괴하며 판다의 생존을 위협한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인간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멸종위기종'이라는 이름은 또 다른 상업적 이익을 위한 구실이 되어 버렸을 뿐이에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푸바오를 한국을 다시 데려와 달라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임대가 어렵다는 답변에도 불구하고, 푸바오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요청은 끊이지 않고 있죠.
푸바오를 사랑하는 마음을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애정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방향이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해요.
푸바오를 한국으로 되돌리는 일이 정말 그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상품이 아니라 ‘동물'로서 존재하기 위해 판다가 살아가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블로그에서 더 읽기